“폭염·홍수 등 이상 기후, 갈수록 잦아져”

“폭염·홍수 등 이상 기후, 갈수록 잦아져”

입력 2014-08-12 00:00
수정 2014-08-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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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서부지역을 뜨겁게 달구는 가뭄과 2010년 파키스탄을 강타한 홍수와 같은 이상 기후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보고서에서 독일의 기후전문 과학자들은 덥거나 습한 날씨가 수주일간 한 지역에 머무르면서 폭염이나 홍수를 유발하는 이른바 ‘블로킹 패턴’(blocking patterns)이 지난 10년간 여름철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2000년 이후 여름철 이상 기후가 이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해 일부는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위성, 선박, 기상청, 기상관측기구로부터 수집한 35년간의 바람 데이터를 분석하고 중간 고도의 날씨를 좌우하는 상층부 제트기류를 조사해 블로킹 패턴이 더 자주 발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딤 코우모우 박사는 “2000년 이후 블로킹 패턴 현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5만명이 숨지고 밀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안긴 2010년 러시아 폭염과 3만명의 사망자를 낸 2003년 서유럽 폭염 사태가 모두 블로킹 패턴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은 2011년 지구 온난화로 폭염, 폭풍우와 같은 이상 기후가 빈번해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PNAS 보고서는 블로킹 패턴의 증가가 북극지역의 지구 온난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우모우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은 북극지역이 저위도 지역에 비해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됨으로써 두 지역간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에 제공하는 에너지가 감소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레딩대학 테드 셰퍼드 교수는 블로킹 패턴과 이상 기후간의 관련성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새 연구 결과는 지구 온난화가 날씨에 급격하고 큰 변화를 가져올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팀 파머 교수는 지난해 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블로킹 패턴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이상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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