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중, 기독교인 부부 고문 뒤 불태워 죽여

파키스탄 군중, 기독교인 부부 고문 뒤 불태워 죽여

입력 2014-11-05 00:00
수정 2014-11-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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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 훼손” 의심…관련자 460명 중 48명 구속

기독교를 믿는 파키스탄 펀잡 주의 한 부부가 코란을 태웠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든 군중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가마에서 타 죽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명의 자녀를 둔 20대 중반의 부부는 벽돌을 생산하는 가마 공장에서 일해 왔는데 코란을 불태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현지 이슬람 성직자들이 부부가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고 불에 기름을 붓는 발표를 하고 사람들에게 모이라는 말을 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화가 난 수 백명의 군중이 부부의 집으로 몰려가 문을 부수고 부부를 밖으로 끌어낸 뒤 고문을 하고 끝내는 가마에 집어넣어 불태워 죽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부부는 이미 완전히 불에 탄 후였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에 최소한 460명이 관련돼 있으며 48명이 구속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벽돌공장 주인이 부부에게 돈을 빌려주고 나서 못 받고 시비가 이어지자 엉뚱한 소문을 냈다는 정황도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모독은 법으로 처형될 수 있으나 법 절차에 따라 형이 집행되기 전에 린치 등 폭력사태로 발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권운동가들은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거나 종교적 소수파를 탄압할 때 엉뚱한 소문을 흘려 살인과 폭력을 자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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