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콘돔, 사탕 포장지와 같다…쓰지 마라” 구설

필리핀 두테르테 “콘돔, 사탕 포장지와 같다…쓰지 마라” 구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19 10:04
수정 2018-02-19 10:0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대표적인 피임 수단인 콘돔을 쓰지 말라고 권해 구설에 올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콘돔을 사용하면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필리핀의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문제가 심각한 점을 고려할 때 국민 보건을 외면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일간 필리핀타임스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근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콘돔을 쓰면 즐겁지 않다”며 콘돔을 사용하지 말고 무료 피임약을 먹으라고 주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콘돔을 사탕 포장지에 비유하며 “포장을 뜯지 않고 사탕을 먹으려고 해봐라. 그게 콘돔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면라이츠워치(HRW)의 카를로스 콘데 아시아담당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가운데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필리핀에서 대통령이 무책임하게 콘돔의 중요성을 경시했다고 지적했다.

콘데 연구원은 “콘돔은 임신을 늦추려고 하거나 원하지 않는 필리핀 여성의 81%에게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며 “콘돔 사용 확대를 통해 필리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발생한 신규 HIV 감염자는 2010년 4천300명에서 2016년 1만500명으로 2.4배가량 급증했다. 이 추세로 가면 2022년에는 신규 감염자가 1만9천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