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피즘 상징 된 성조기’ 갑론을박

‘트럼피즘 상징 된 성조기’ 갑론을박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1-30 16:30
수정 2020-11-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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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트럼프, 성조기 마케팅 성공”
대선 후에도 트럼프 집회엔 성조기 물결
반면 바이든 대선 승리 후 분위기 바뀌어
“국기가 분열 아닌 통합의 상징돼야” 주장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성조기처럼 꾸민 지지 깃발을 들고 있다. AP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성조기처럼 꾸민 지지 깃발을 들고 있다. AP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각종 집회에 들고 나오는 성조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나라의 국기는 보수집단의 전유물일 수 없고 분열이 아닌 통합의 상징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게 만든 것 자체가 정치적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성조기를 끌어 안고 “사랑해”라고 말하며 연신 키스를 했다. 반대진영은 품위 없는 처신이라고 비판했지만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지난 5월부터 지속된 흑인시위 때 트럼프 진영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대응해 ‘경찰 목숨도 소중하다’(Blue Lives Matter)는 상징물을 만들었는데 여기에도 성조기가 등장한다.

트럼프 대선 유세장은 숫제 성조기의 물결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선 이후 ‘부정선거’ 집회에도 성조기를 들고 자신들의 애국심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삼는다. 트럼프 캠프가 대선 결과를 뒤집겠다며 소송전을 벌이기 위해 지지 성금을 모금하는 메일에도 ‘성조기’는 ‘애국’을 상징하는 매개체로서 단골로 등장한다.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성조기를 완전히 당파적으로 바꾼 것은 어떤 의미에서 마케팅의 승리였다. 그리고 좋은 마케팅 캠페인은 되돌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한 트럼프 지지자가 미국 워싱턴DC 집회에서 총기로 성조기처럼 꾸민 깃발을 몸에 둘렀다. AP
지난 13일(현지시간) 한 트럼프 지지자가 미국 워싱턴DC 집회에서 총기로 성조기처럼 꾸민 깃발을 몸에 둘렀다. AP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폴리티코의 설명이다. 더 이상 성조기가 보수집단의 상징물처럼 여겨져서는 안되며, 통합의 국가를 대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선 이후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는 지지집회에서 성조기가 많아졌다.

반면 사회학자인 에반스는 폴리티코에 “성조기를 다시 통일의 상징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이후에도 미국에서 분열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서로 국가의 진정한 기준을 지키고 있다며 주장하며 대립하는 상황에서 결집은 힘들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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