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독자적 우주 정거장 모듈 ‘톈허’ 발사
중국의 독자적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29일 오전 11시 23분쯤 하이난성 원칭 기지에서 붉은 화염과 함께 솟아오르고 있다. 톈허는 우주정거장 궤도를 유지하기 위한 추진 기능과 함께 우주 비행사 3명이 최장 6개월간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생활 공간을 갖췄다.
원창 AFP 연합뉴스
원창 AFP 연합뉴스
중국은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長征) 5호B 발사에 성공했다.
“中, 로켓 잔해 통제력 잃어” 지상 추락 우려그런데 미국 등에선 창정 5호B 로켓 잔해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채 지구로 낙하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난 주말부터 나왔다.
통상 로켓이나 위성, 우주정거장은 임무를 마친 뒤 지구로 낙하하는 과정에서 대기와의 마찰열로 소멸하거나 해상으로 낙하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중국이 통제력을 잃어 창정 5호B 로켓의 잔해가 어디로 추락할지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바다로 추락할 가능성이 대체로 높지만, 낙하가 통제되지 않는 경우 지상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 “우주서 책임있게 행동해야”
발사되는 중국 우주정거장 모듈
중국의 독자적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29일 오전 11시 23분쯤 하이난성 원칭 기지에서 붉은 화염과 함께 솟아오르고 있다. 톈허는 우주정거장 궤도를 유지하기 위한 추진 기능과 함께 우주 비행사 3명이 최장 6개월간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생활 공간을 갖췄다. 2021.4.29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이 로켓의 위치 정보는 우주항공 안전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미국 ‘스페이스 트랙’ 홈페이지(Space-Track.org)에 매일 올라올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입장을 묻자 5일(워싱턴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우주 파편 및 우주에서 증가하는 활동 탓에 늘어나는 우주에서의 밀집 위험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우주 활동의 안전, 안정성, 안보 및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에둘러 비판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적대국이 중국 기술 발전 때마다 보인 낡은 수법”
중국 창정 5호B 로켓 조립 모습.
중국유인우주국(CMSA)
중국유인우주국(CMSA)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우주 전문가를 인용해 로켓 잔해물이 공해상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지상 추락 우려를 “서방의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왕야난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대부분 파편은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타버리고 극히 일부만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것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켓 잔해 추락은 중국 우주 당국이 로켓의 설계 단계부터 발사지점 선택, 로켓 발사 자세와 궤적 등 모든 단계에서 신중히 고려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군사평론가 쑹중핑도 로켓 잔해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서방의 과장된 중국 위협이라고 맞섰다.
그는 “이것은 중국의 우주기술 발전에 대한 일부 서방 세력의 과장”이라며 “적대국들이 중국의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사용하는 낡은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모듈 부품을 하나씩 우주로 보내고, 내년 말까지 조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