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시 “사람보다 쥐가 더 많아” 대대적 소탕작전

美뉴욕시 “사람보다 쥐가 더 많아” 대대적 소탕작전

입력 2014-06-16 00:00
수정 2014-06-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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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쥐 서식지 집중 점검

쥐가 많기로 악명 높은 미국 뉴욕시가 ‘쥐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뉴욕시는 다음달부터 45명인 ‘쥐 점검반’에 9명을 충원하고 지역 사회 및 건물주와의 협력을 강화해 대대적인 쥐 소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는 61만1천 달러(한화 6억2천만원)를 들여 공원과 하수관, 쓰레기처리장, 지하철 같은 쥐 서식지를 집중적으로 점검, 쥐 소굴인 구덩이와 구멍을 막고 쥐약을 놓을 계획이다.

뉴욕시는 들끓는 쥐 때문에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에 840만 시민의 두 배에 이르는 쥐가 들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에서는 빗발치는 주민 항의에 덫과 쥐약을 놓는 것은 물론 쥐 피임약까지 써가며 쥐 번식을 막아 왔다.

심지어 쥐 서식지와 당국의 점검 완료 지역을 표시하는 정보 사이트까지 개설했으나 아직은 역부족이다.

특히 쥐가 많은 양키스타디움 인근 사우스브롱크스를 비롯해 워싱턴하이츠, 웨스트할렘, 차이나타운 등의 지역에서는 쥐 소탕률이 10% 안팎에 머무는 형편이다.

워싱턴하이츠의 아파트에 사는 아이네스 무어 씨는 “매일 밤 쥐가 뛰어다니는 소름끼치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면서 “우리 모두 인간이고 깔끔하게 살 권리가 있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재스민 구즈먼 씨는 “(쥐는) 그냥 일상의 일부”라며 “쥐가 엄마 다리 사이로 지나가기도 하고 아이의 유모차 밑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진저리쳤다.

쥐 소탕작업을 벌이는 조엘 그래시 목사는 “쥐는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뉴욕에 사람이 사는 한 쥐가 있을 것”이라며 “쥐 숫자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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