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박물관 설립계획, 시카고 시민단체 반대 직면

루카스 박물관 설립계획, 시카고 시민단체 반대 직면

입력 2014-11-14 00:00
수정 2014-11-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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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F영화계의 거장 조지 루카스(70) 감독이 시카고 미시간호변에 개인 박물관을 세우려는 계획이 난관을 만났다.

시카고 시민단체 ‘프렌즈 오브 더 파크스’(Friends of the Parks)는 13일(현지시간)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에 “루카스 박물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설립 계획을 철회시켜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시민단체는 소장에서 현재 시카고 프로 풋볼구장 솔저필드의 주차장으로 쓰이는 총 6만9천㎡ 규모의 루카스 박물관 부지가 매립된 수로 위에 있다는 점을 들며 개인에게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리노이 주정부가 소유권을 가진 이 땅이 공공시설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카스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인근에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다가, 설계안이 도시계획 담당 부처의 반대에 부딪히자 올초 시카고를 새로운 박물관 건립부지로 선정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도심 미시간호변의 관광 요지를 박물관 부지로 제안하고 시카고 공원관리국이 연간 1달러(약 1천100원)에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카고 시는 1973년 미시간호변에 민간 건물이 더는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이매뉴얼 시장은 “루카스 박물관은 필드 자연사 박물관(1893년 개관)·셰드 수족관(1930년 개관)·애들러 천문대(1930년 개관) 등이 모인 ‘시카고 박물관 캠퍼스’의 한 부분으로 조성되는 것”이라며 “미시간호변 보호 조례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측은 “루카스 박물관은 루카스 개인이 미시간호변에 사설 박물관을 지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카고 주민들의 반발은 지난 주 중국 건축설계가 마얀송의 박물관 개념설계도가 공개되면서 크게 확산됐다. 고풍스러운 도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각에서는 “사막에 내려앉은 우주선 같다”, “서커스 천막 같다”는 냉혹한 평도 나왔다.

’프렌즈 오브 더 파크스’ 측은 “주민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서 소송을 제기했다”며 루카스 박물관 건립안이 내년 2월 치러질 시카고 시장 및 시의원 선거의 이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카고 트리뷴은 “미시간호변 개발 계획이 시 조례안을 준수하는지 여부는 도시계획위원회가 심의한다”며 “이 위원회 구성원 대다수를 이매뉴얼 시장이 직접 선임하기 때문에 공정한 판결이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루카스 박물관 측은 내년 봄까지 세부 설계도를 시카고 시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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