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4% 관세 맞불에 美 125% 폭탄
통상본부장 “협상 여지 열려 긍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단 보복 관세로 맞선 중국 관세율은 125%로 올렸다. 이날 미 증시는 24년 만에 최대로 폭등했다. 코스피도 10일 6% 넘게 올라 2440대에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대중국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며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은 75개 이상 국가에 대해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 및 상당히 낮춘, 10%의 (기본) 상호관세를 승인했다. 이 또한 즉각 시행된다”고 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언론 문답에서 상호관세 유예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약간 겁을 먹었다”며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 내가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고 했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주식시장도 급락한 가운데 국채 투매로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됐는데, 그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인정한 셈이다. 중국도 이날 낮 12시 1분을 기해 미국산 수입품에 84%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며 강공책을 고수했다.


美증시·코스피도 급반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웃고 있다. 뉴욕 AFP 연합뉴스
한편 방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유예 조치는 미국 측과 관세 협상을 지속해 업계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2025-04-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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