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레스타인에 10년간 500억달러 투자… PLO “국가 인정 먼저”

미국, 팔레스타인에 10년간 500억달러 투자… PLO “국가 인정 먼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6-23 10:50
수정 2019-06-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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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번영 향한 평화’ 윤곽… 25일 바레인서 논의
179개 프로젝트 구성… 중동평화 돌파구 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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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 AF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의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과 그 지역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10년에 걸쳐 500억달러(58조 1700억원 상당)을 투자하는 경제계획 윤곽이 드러냈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계획 가운데 경제 부문의 새로운 접근법인 ‘번영을 향한 평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제계획은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특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중동평화안 중 경제 파트에 관한 내용이다.

오는 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경제 워크숍’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팔레스타인의 경제적 잠재력과 삶의 질 향상, 거버넌스 개선 등 분야에 대한 구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5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배가,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한 자리 숫자로의 실업률 감소, 빈곤율 50% 감소 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기와 수도, 통신 등 인프라 구축 및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보다 나은 교육·직업 프로그램·헬스케어 제공, 투자유치를 위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거버넌스 업그레이드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179개의 인프라 및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으며,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국가의 경제 부양을 위해 글로벌 투자펀드의 설립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망과 약 10억 달러의 재원으로 팔레스타인 관광 섹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500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약 10년에 걸쳐 팔레스타인 지역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이집트와 레바논, 요르단 등에 분산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부유한 걸프 국가들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 민간 투자자들이 소요 재원의 상당 부분에 투자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친(親) 이스라엘 행보에 이번 경제계획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도 최근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과 동예루살렘의 수도 인정을 포함하지 않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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