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푸틴과 ‘따로 만찬’ 하루 두번 저녁먹는 올랑드

오바마·푸틴과 ‘따로 만찬’ 하루 두번 저녁먹는 올랑드

입력 2014-06-04 00:00
수정 2014-06-0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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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노르망디 상륙 행사서 맞대면 않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연달아 두 번의 저녁식사를 한다. 처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두 시간 뒤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껄끄러운 관계인 두 정상의 맞대면을 막기 위해 ‘따로따로 만찬’을 여는 것이다. AP통신은 “올랑드가 소화불량에 걸릴 수는 있지만, 가장 안전한 외교적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올랑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러를 포함, 18개국 정상을 이날 초청했다. 특히 올랑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제재를 내린 후 푸틴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첫 번째 서방 지도자가 됐다. 푸틴에 대한 제재를 부르짖는 서방의 반발과 별도의 식사는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에도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프랑스 외교 정책 관계자는 “올랑드가 푸틴과 오바마 사이에서 피스메이커가 되려 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2차대전에서 히틀러에 대항해 힘을 모았던 노르망디 작전처럼 프랑스는 이번 행사를 유럽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외교 무대로 만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푸틴이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이 5~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를 ‘무시해도 되는 소국’으로 여기거나 포로셴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푸틴은 오는 7일 포로셴코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오바마 역시 불편한 입장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기념행사에서 오바마는 포로셴코를 만나 ‘정당한 권력 계승자’로 인정, 힘을 실어 줄 예정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폭력 사태가 계속되는 만큼 러시아에 넘어간 우크라이나 사태 주도권을 되찾는 게 어려운 상황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6-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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