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3월 파리서 北 관현악단 지휘”

정명훈 “3월 파리서 北 관현악단 지휘”

입력 2012-02-21 00:00
수정 2012-02-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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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의 관현악단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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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  연합뉴스
지휘자 정명훈
연합뉴스
정 감독은 21일 오전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14일 파리의 살 플레옐에서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과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합동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연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초청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두 오케스트라는 함께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람스 교향곡은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70명과 라디오 프랑스 필 단원 70명이 함께 연주한다. 이 곡 연주에 앞서 은하수 관현악단은 클래식 음악과 다른 장르의 음악이 혼합된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나 남북 합동 공연을 논의했지만, 현재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어 당장은 성사시키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 대신 3월에 열리는 북한과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남북 음악가가 만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남북 음악가가 만나서 함께 연주하는 것”이라며 “(3월 공연의) 지휘는 내가 하고 라디오 프랑스 필에는 서울시향 단원 4명(외국인)이 있으니 남과 북 그리고 프랑스 연주자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3월 공연 외에도 여러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6월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남한(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북한의 솔리스트 연주, 여름에 열리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의 공연에 북한 연주자가 참여하는 것 등을 꼽았다.

그는 “12월이면 서울시향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는데, 일이 잘돼서 올해가 지나기 전에 남과 북이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감독은 21∼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와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오케스트라와 홍콩, 상하이, 베이징에서 연주하는 아시아 투어 중이다. 서울 공연은 이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다.

그는 “RCO는 밸런스와 하모니가 잘 맞는 오케스트라다. 음악이 따뜻하고 점잖고 인간적”이라며 “RCO와 아시아 투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나와 오케스트라의 관계가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RCO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된 데에는 음향이 좋은 홀도 주요 이유라며, 서울시향도 발전하기 위해서 전용 홀 건립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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