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호 한길사 대표 출간 간담회
35년 찍은 사진집 ‘지혜의 숲으로’
9개국 책방·도서관 등 163장 실어
‘탐험의 기록’ 남기려 사진기 들어
47년간 아름다운 책 만들려 노력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35년 동안 찍은 책 관련 사진을 묶은 ‘지혜의 숲으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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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지혜의 숲으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를 다녀 보니 인간이 책에 기울이는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며 “그런 정성을 이 사진집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책은 김 대표가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아홉 나라에서 찍은 책과 책방, 도서관 사진 등을 모았다. 35년 동안 찍은 3만장의 사진 가운데 163장을 골라 실었다.
책에는 1987년 네팔에서 찍은 책 읽는 아이들 등의 사진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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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도 네 번이나 개최했고 지금도 렌즈 여러 개를 넣은 묵직한 카메라 가방을 늘 들고 다니지만 “여전히 카메라를 잘 다루지 못한다”고 소심하게 말한 그는 “책이 많은 곳으로 향할 땐 항상 탐험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 탐험의 기록을 남기자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했다.
책에는 책으로 가득한 중국 톈진 빈하이도서관 등의 사진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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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권 모인 책을 보면 마치 책이 합창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산에 올랐을 때, 바람이 불면 소나무 숲이 합창하는 것 같았거든요. 이병기 시인은 이를 가리켜 ‘송뢰’라고 불렀지요. 책방에 들어가면 뭔가 편해지는 기분인데, 아마 책의 송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2023-03-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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