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여당의 인사검증라인 문책 요구에 곤혹

靑, 여당의 인사검증라인 문책 요구에 곤혹

입력 2010-08-31 00:00
수정 2010-08-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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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한나라당 소장파가 중심이 돼 연일 인사검증라인의 문책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총리 후보자 등의 자진 사퇴로 청문회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으나 ’아군‘ 진영에서 인적 책임론을 추가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인사검증 라인이 물러나야 한다는 문책론에 대해 겉으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추가 인사 조치는 불필요하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몇몇 관계자의 책임을 물어 희생양을 만드는 것보다 인사검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개선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핵심 참모는 31일 “현재 검증라인 문책론이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 “총리 후보까지 물러났을 정도면 진정성을 보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이날 연찬회에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면 곤란하고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 역시 청와대 핵심부와의 교감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반면 청와대 일각에서는 “누군가는 대통령을 위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개각에서 잘못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비판이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만 쏠리도록 놓아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청와대가 일단 인사검증 라인을 문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사태의 수습 여부는 한나라당 내부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달려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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