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민주계 세 규합 태풍? 미풍?

舊민주계 세 규합 태풍? 미풍?

입력 2012-03-02 00:00
수정 2012-03-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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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옛 민주계의 공천 탈락이 이어지면서 원로들을 중심으로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동교동계(옛 민주계) 죽이기라고 주장한다. 특히 한광옥(서울 관악갑) 전 의원과 김덕규(서울 중랑을) 전 국회부의장은 다른 공천 탈락자들과 함께 ‘민주동우회’를 만들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한 전 대표 등은 1일 “현재 민주통합당 공천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과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감행, 이명박 정부 출범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들”이라며 친노와의 결별 불사 입장을 2일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호남 지역 공천에서 탈락하는 인사들을 포함, 세 규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하지만 반발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도 있어 보인다. 세 규합 초반이긴 하지만 세 확산이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공천이 유보된 정균환(서울 송파병) 전 의원이나 공천에서 탈락한 안규백(경기 군포) 의원 등은 반발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다. 당내외 여론도 이들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설사 세력화에 성공, 출마한다 해도 당선 가능성은 낮고 여당과 접전을 펼칠 민주당에 치명상만 입힐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계 중에서도 젊고 경쟁력 있는 후보들은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은 점도 이들의 반발을 무색하게 한다. 실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발탁했던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동교동 가신 출신 설훈 전 의원은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DJ의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전 KBS 앵커는 서울 용산에서 경선후보로 확정됐다. 민주계 공천이 개인의 경쟁력 차이에 따라 이뤄진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항변이 일정 정도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2-03-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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