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21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 측이 “반(反) 새누리당 연대를 하자.”며 남성 비례대표로는 가장 앞번호인 2번을 안 원장에게 제안했지만 안 원장은 “부담스럽다.”고 고사했다.
민주당은 안 원장이 당에 영입돼 선거 지원 유세를 나서면, 불법·비리사건으로 얼룩진 국민 참여 공천과 여론 조작 파문을 빚으며 삐걱대는 야권연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안 원장이 들어오면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며 국민경선 조직 동원, 야권연대 파탄 등 부정적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명숙 대표와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는 안 원장의 영입에 대해 일찌감치 공감대를 형성했었다고 한다.
문 고문측은 안 원장이 “뜻은 고마우나 정치참여를 유보하겠다.”고 하자, “부담을 느끼는 게 이해된다. 대신 제3의 인물을 제안한다면 공천하겠다.”고까지 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과거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도 2004년, 2008년 당에 합류해줄 것을 제안하며 3명의 인사를 추가로 추천해달라고 했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안 원장 측은 당장 급할 게 없다는 태도다. 범야권이 질타를 받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구태여 모험을 감행해 발을 담글 이유가 없는 듯 보인다. 안 원장 측은 중국의 탈북자 북송저지 등 정치적 이슈가 될만한 현장을 찾으며 적절한 참여시기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