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철수 입당론’ 불씨 지펴

민주, ‘안철수 입당론’ 불씨 지펴

입력 2012-08-20 00:00
수정 2012-08-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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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단일화를 가정하고 그 전제 조건으로 ‘입당론’의 불씨를 서서히 지피고 있다.

아직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고, 민주당 본경선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미리 입당에 대한 포석을 까는 것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0일 사견을 전제로 “후보단일화 협의를 위해서는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호중 사무총장은 YTN 라디오에서 ‘안 원장이 끝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단독 후보로 나오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의 핵심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단일화 방식과 관계없이 단일화 합의를 위해서는 민주당 입당에 대해 사전 협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안 원장의 입당에 목을 매는 이유는 당의 존립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이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하고 입당하지 않은 채 무소속이나 신당을 창당해 대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제1 야당으로서 대선후보도 내지 못하는 굴욕 속에서 대선을 치러야 하는 셈이다.

민주당은 이 경우 대선 전부터 당에 혼란을 초래하고, 대선 이후에는 최악의 경우 공중분해될 수 있다며 우려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단일화에서 민주당 후보나 안 원장의 승리 여부를 떠나 안 원장이 단일화 이전에 입당하는 게 최선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안 원장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커질 경우 신당 창당 가능성이 줄어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

안 원장 측은 신당 창당에 대해 부인하는 분위기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 원장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며 후보단일화에서 승리한 뒤 신당을 만들 경우 민주당은 상당히 요동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선거보조금도 골치거리다. 민주당이 대선 후보 등록기간(11월25∼26일) 중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민주당이 받을 선거보조금 152억원은 새누리당 등 다른 정당으로 흘러들어간다.

안 원장이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당 차원에서 지원해줄 실탄이 없는 채 새누리당에 도움만 주는 모양새가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원장의 지지층 중 일부는 민주당에 상당히 회의적이기 때문에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오겠다는 약조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후보단일화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입당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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