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착수…”큰 문제는 없을 것”
미래창조과학부가 최문기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최양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최 후보자는 주말인 14일에 이어 16일 미래부가 마련한 과천의 국립과천과학관 사무실로 출근해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청문요청서 제출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재산사항, 체납실적, 병역사항 등 개인신상 관련 서류를 챙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래부에서는 현재 운영지원과와 감사관실이 개인신상을, 기획조정실이 부처 현안을 각각 맡아 투톱체제로 청문회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부 측은 “장관 내정자 발표가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터라 오늘에서야 관공서에 관련 서류를 요청했다”며 “서류를 다 취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천 관가에서는 최 후보자의 경우 재산현황과 대기업 재직 경력 등이 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199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왔지만 현행법상 국립대는 총장·부총장·산하 병원장만 재산공개 대상이어서 최 후보자의 재산현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미래부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최 후보자가 자산가라는 소문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며 “부동산·유가증권·예금 등 자산과 채무 관계를 따져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의 재산현황은 포스코·삼성 등 대기업 재직 경력과도 연계돼 있다.
그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계열사인 포스코ICT(옛 포스데이터) 사외이사로 재직했고 작년 말부터는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설립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아왔다.
개각 명단이 발표된 13일에도 최 후보자는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회의를 주재했다.
최 후보자가 두 기업으로부터 정확히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사외이사에 대해 상당히 후한 대접을 해왔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도 삼성그룹 내 상징적인 지위를 갖고 있어 상당한 금액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부는 최 후보자에게 뚜렷한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행여나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정통 교육자 출신이라 큰 결격사유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과거 청문회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문제가 드러난 사례가 종종 있었던 만큼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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