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북한 내부에서 작성된 문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일본 도쿄신문 7월 28일자 지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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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답례로 보낸 귤 200t을 가리켜 북한 내부 문건에서 ‘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는 최근 일본 도쿄신문의 보도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도쿄신문이 지난 28일자 지면에 공개한 문건은 글씨체와 줄 간격, 띄어쓰기 등 서식이 북한 내부의 공식 문건과 전혀 다르다.
단어와 단어, 줄과 줄 사이가 들쑥날쑥해 조악한 것으로 보이고, 문건에 사용된 글씨체도 통상 공식 문건에 사용하는 글씨체와 차이가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이 문건에 등장하는 ‘트럼프 놈’이라는 표현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부 문건에서 더 이상 쓰지 않는 표현이다.
도쿄신문이 문건 표지 등을 공개하지 않은 점, 공개된 문건이 공식 문건을 따라 쓴 사본일 가능성이 없지 않은 점 때문에 최종 판단은 어렵지만, 드러난 자료로만 보면 신문 보도가 오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결론이다.
지난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라면서 이 보도를 근거로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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