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피격 공무원 아들에 답장... 국민의힘 “무미건조한 형식”(종합)

文 대통령, 피격 공무원 아들에 답장... 국민의힘 “무미건조한 형식”(종합)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0-13 21:37
수정 2020-10-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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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사하는 국민의힘 김예령 신임 대변인
취임 인사하는 국민의힘 김예령 신임 대변인 국민의힘 김예령 신임 대변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임인사를 하고 있다. 2020.9.1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의 아들에게 답장을 보낸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타이핑 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13일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말에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한 형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마냥 해경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것이 유가족에겐 얼마나 큰 고통이자 아픔이겠는가”라며 “유가족은 절망으로 남은 힘도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는 성심과 성의를 다해 종전선언을 속삭이면서도, 정작 애가 타들어 가는 우리 국민에게는 희망 고문만 되풀이하는 대통령에 유가족과 국민들은 자괴감만 커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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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공무원 이모(47)씨의 친형 이래진(55)가 8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조카가 쓴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전에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0. 10.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공무원 이모(47)씨의 친형 이래진(55)가 8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조카가 쓴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전에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0. 10.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한편, 이날 공무원 A씨의 친형인 이래진씨(55)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편지를 오후 12시 30분쯤 우체국 등기를 통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특별한 내용은 없고 문 대통령님이 밝혔던 원론적인 내용들이 쓰여져 있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편지는 조카에게도 보여줬다. 편지에는 ‘수사를 잘 진행해 고인의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문 대통령의 편지 내용을 오는 14일 오후 1시 해양경찰청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숨진 A씨의 유가족들에게 전날(12일) 답장을 등기로 발송했다.

앞서 이래진씨는 지난 8일 청와대에 A씨의 아들이 쓴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A씨의 장인이 쓴 편지도 함께 전했다.

이래진씨는 편지 전달에 앞서 지난 5일 A씨의 아들이 문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A씨가 월북을 위해 북측 해역으로 헤엄쳐 갔다’는 국방부, 해경 등 당국의 조사결과에 대한 반박과 함께 정부의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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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10. 6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10. 6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이후 이튿날인 6일 문 대통령은 “아버지의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하면서 “해양경찰청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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