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하고, 거기에 당 외곽 유력 대선주자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분열 상태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안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하며 ‘더 큰 야권’을 꾸리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안 후보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에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의 독자적 역량이 안 되니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도 직격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도 거친 설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안 하겠다는데 토론도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시장 노릇을 할 것인가”라며 “미국에서 나이 먹은 바이든이나 트럼프도 스탠딩 토론회를 하는데 (안 후보는) 토론을 못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김 위원장 발언은 모욕적”이라며 “서로 존중하는 것이 단일화 취지에도 맞고 양쪽 지지층을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상식 아니겠나”라고 받아쳤다. 이어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19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16일 TV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7~18일로 예정된 여론조사 문항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1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뒤늦게 두 후보 첫 공동일정으로 비전 발표회가 진행됐으나 토론 대결 없이 개인 발표 형식을 띠면서 흥행에 한계를 보였다.
공방이 과열되자 오 후보는 비전발표회에서 “국민 여러분 지켜보시기에 걱정하실 만한 상황을 벌였다. 죄송하다”며 안 후보에 직접 사과했다. 이어 “그러나 믿어달라. 저희의 단일화 의지는 굳다”면서 “단일화 실패는 저의 사전에 없을 것이다. 19일 전까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수습했다. 그러자 안 후보도 “국민의힘과 함께하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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