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선 불참 선언하면 여야 긴장 풀지않겠나”

安 “대선 불참 선언하면 여야 긴장 풀지않겠나”

입력 2012-03-28 00:00
수정 2012-03-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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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6개월만에 강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정치에 참여할) 자격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사람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밝혔다. 또 “만약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고 공동체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며 나름의 정치 노선도 내비쳤다.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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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소통과 공감’ 강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27일 오후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소통과 공감’ 강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6개월 만에 강단에 선 안 원장은 이날 오후 7시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소통과 공감’ 강연에서 현 정치권을 겨냥, “진보도 보수도 소통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안 원장은 “지금껏 개인적으로 무엇인가를 얻겠다는 마음보다 우리 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원칙을 지켜 왔다.”고 소개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여야) 양쪽을 자극, 쇄신의 노력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선을 언급하기엔 시기가 너무 빠르다.”라면서 “아직까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지 않으냐.”고 답했다. 정치 참여와 관련, “만약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하면 그동안 긴장했던 양당이 긴장을 풀고 다시 옛날로 돌아갈 것이고,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서로 싸우고 비난하기만 할 것”이라며 역할론을 피력했다. “내가 사회 발전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면 감당할 수 있다.”고도 했다. 나아가 “그 높은 자리를 욕망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욕망이 아니라 그 자리는 ‘희생의 자리’”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지지율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 원장은 강연에서 “21세기는 위아래 구분이 사라지는 탈권위주의 시대이며 좌우 경계도 사라지는 세계화와 융합의 시대”라면서 “어디에도 기댈 곳 없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타협하며 살 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에서도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심각하지만,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보수와 진보가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면서 “보수와 진보는 정권을 잡는 데 집착하기보다 양극화와 실업 등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조직인 ‘축제하는 사람들’이 기획한 ‘소통과 공감’ 강연은 학생들이 보고 싶어 하는 유명 인사를 초청, 인생에 대한 고민과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2-03-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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