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남은 카터 ‘머쓱’

평양에 남은 카터 ‘머쓱’

입력 2010-08-26 00:00
수정 2010-08-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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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중국을 전격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평양에 체류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5일 오후 4시30분께 평양에 도착한 카터 전 대통령은 당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뒤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은 이날 오후5시께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했으며,조선중앙통신은 오후 8시50분께 카터 전 대통령이 김영남 위원장과 담화하고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했다고 보도했다.

 관심을 끌었던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북한 언론들은 현재까지 이 같은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현재 방중길에 올랐다면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땅을 떠날 때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카터 전 대통령은 본래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의 석방을 위해 민간 자격으로 방북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사전 승인을 얻고 방북하는 터라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동을 통해 북.미간 간접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제기돼왔다.

 카터 전 대통령 역시 천안함 사건 이후 대결국면에 처해있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풀기 위해 본인의 방북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방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그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올 경우 ’머쓱한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이미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비밀리에 이뤄진만큼 카터 전 대통령 행보의 일부만 언론에 보도되고 비밀 회동을 통해 남북관계에 관한 의견을 나눴을 수도 있다.

 이와함께 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그의 방북을 계기로 ’중대결심‘을 하고 이를 중국 수뇌부와 논의하기 위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카터 영접‘을 맡기고 방중길에 올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카터 전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을 통해 ’김정일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지난 16~18일 방북한데 이어 26일 방한하고,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움직임 속에 카터 전 대통령의 행보에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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