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 또한 김 위원장의 방중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저녁 공식 발표 때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해외 언론의 기사가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이미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의 3개월 만의 방중 배경에 대해 저마다의 분석을 제시했다.

리우위민(劉毓民)이라는 네티즌은 QQ닷컴 토론장에 올린 글에서 “후계 문제나 접경지역 홍수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설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견해는 숨겨진 중요한 요인을 간과한 것”이라며 “김정일은 한미 양국이 군사적 모험을 감행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중국을 찾아와 견고한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한미를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3천만건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한 시나닷컴의 파워 블로거 ‘草根情懷’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정일, 방중에서 적지 않은 수확을 거뒀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이 이번 방문을 통해서 경제적 원조와 외교적 지지를 모두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해 노골적인 찬.반 입장이 갈리기도 했다.

‘환환(歡歡)’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시나닷컴 블로그에서 “조선인민공화국의 위대한 지도자, 우리의 친근한 지도자를 열열히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반면, 같은 사이트 블로그의 ‘진하오(金浩)’는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마약을 파는데도 용인할 수가 있느냐”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