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경주 예천 ‘상생 전략’..세계유산 등재.도청유치 쾌거

안동 경주 예천 ‘상생 전략’..세계유산 등재.도청유치 쾌거

입력 2010-08-03 00:00
수정 2010-08-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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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경주시.예천군과 잇단 윈윈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하는 경북 안동시가 2년여 만에 다시 잔치 분위기다.

6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하회마을이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측이 당초 두 마을의 세계유산 등재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극적인 반전을 가져와 기쁨은 더 컸다.

이번 하회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는 경주 양동마을과의 ‘상생 전략’에서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이나 경상북도 등이 한국 전통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하회마을만 추천할지, 양동마을도 같이 할지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측이 멀리 떨어진 두 마을의 관리 문제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보류한다는 의견을 냈을 만큼 두 마을의 동시 신청은 위험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안동시는 두 마을을 엮어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우여곡절 끝에 동시 신청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안동시의 공조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

2년여 전인 2008년 6월 이웃한 예천군과 손을 잡고 경북도청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27년 동안 풀리지 않던 경북도청 이전 문제가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로 실행에 옮겨지면서 치열한 유치 경쟁이 펼쳐졌다.

안동시는 이미 지난 90년대 중반에 균형발전 측면 등에서 경북도청 이전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외부 기관의 평가를 받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대도시와 접근성을 뜻하는 ‘동반성장 가능성’ 항목이 중시돼 상황이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독자 유치에 부담을 느낀 안동시는 막판에 이웃한 예천군과 손을 잡고 ‘공동 후보지 신청’이라는 묘수를 짜냈고 결국 2위 지역과 접전 끝에 최후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웃한 두 지역이 서로 손을 잡았다는 점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가져왔다.

안동시의 한 공무원은 “이웃과 더불어 잘 살기를 꾀하다보니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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