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파, ‘애국’의 개념도 다르다

좌·우파, ‘애국’의 개념도 다르다

입력 2010-08-27 00:00
수정 2010-08-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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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사랑한다’는 뜻인 애국(愛國)은 비교적 뜻이 분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좌파와 우파에서 애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념에 혼란이 생기면 논쟁도 토론도 제대로 될 리가 없다.서로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뜻이 통하지 않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좌우파 사전’(위즈덤하우스 펴냄)은 이런 현실을 반영해 하나의 개념을 좌파와 우파가 각각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정리한 사전이다.

 좌우파를 망라한 학자들이 참여해 출간됐으며 추천사부터 우파로 분류되는 남재희 전 민주자유당 국회의원과 좌파로 지칭되기도 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각각 썼다.

 다루는 개념은 ‘법치주의’ ‘애국’ ‘남북관계’ ‘한미동맹’ ‘신자유주의’ ‘노동시장 유연화’ ‘생태 위기와 녹색 담론’ ‘영어 공용화론과 영어 몰입교육’ ‘고교 평준화와 학교 다양화’ 등 현재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문제와 관련된 것들이다.

 책은 이들 개념과 관련한 한국의 현실과 우파의 해석,좌파의 해석을 차례로 실었다.

 가령 진보와 보수 간에 오랫동안 다툼이 있어왔던 ‘애국’이라는 개념은 우파에서는 ‘국익에 헌신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라는 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좌파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추구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또 ‘법치주의’에 대해서는 ‘사회적 안정과 국익을 위해 법이 존재한다’는 우파의 개념과 ‘강한 자를 견제하기 위해 민중의 의지로 법이 존재한다’는 좌파의 개념이 대립하고 있다.

 각 단락 끝에는 해당 개념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도 중립적인 시각에서 담았다.

 620쪽.3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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