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별세한 소설가 이윤기 씨는 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이었다.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하얀 헬리콥터’로 입선해 등단한 고인은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찾기’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소설집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내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했다.
고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작품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번역서들이다.
신화 연구에 매진해온 고인은 2000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국내 출판계에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적인 역저로는 ‘그리스인 조르바’ ‘장미의 이름’ ‘변신 이야기’ ‘푸코의 진자’ ‘양들의 침묵’ 등이 있으며,딸 다희 씨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사랑 3부작 ‘한여름 밤의 꿈’ ‘겨울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번역하기도 했다.
번역하기 난해하기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번역해 번역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잡았다.
1992년 독자들의 지적을 반영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전면 개역판을 내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으며,1995년에는 ‘푸코의 진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번역,6개월간의 작업 끝에 새 번역판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푸코의 진자’ 전면 개역판을 냈을 당시 고인은 첫 번역에서 완벽을 기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죽다가 살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힘겨운 개역 작업에 몰두했다고 고백했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출간한 열린책들의 홍지웅 대표는 “다시 번역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고인은 열린 마음을 가진 분이어서 개역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고인은 번역 문학계의 개척자였다”고 평가하고 특히 “‘장미의 이름’은 번역가들 사이에서 모범적인 번역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작품이었으며 고인의 문장력이 가장 잘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마지막까지 작품활동에 매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씽크빅의 이수미 단행본 개발본부장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5권’을 빠르면 10월께 출간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시다니 황망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희덕 섬앤섬 출판사 대표는 “고인이 최근에 재번역한 ‘천로역정’ ‘반야심경’을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라면서 “우리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의 신화에 관한 책 10권을 준비하셨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생전에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도 고인을 애도했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은 “우리는 서로 팬이었다”면서 “만화 ‘식객’을 한창 연재하던 2008년 초가을 무렵 선생님 댁에서 잠시 만나 뵀는데 독자를 의식하지 말고 작가가 자기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허 화백은 “선생님께 집을 짓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 집에 나무가 많다며 원하는 대로 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이렇게 일찍 가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하얀 헬리콥터’로 입선해 등단한 고인은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찾기’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소설집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내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했다.
고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작품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번역서들이다.
신화 연구에 매진해온 고인은 2000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국내 출판계에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적인 역저로는 ‘그리스인 조르바’ ‘장미의 이름’ ‘변신 이야기’ ‘푸코의 진자’ ‘양들의 침묵’ 등이 있으며,딸 다희 씨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사랑 3부작 ‘한여름 밤의 꿈’ ‘겨울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번역하기도 했다.
번역하기 난해하기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번역해 번역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잡았다.
1992년 독자들의 지적을 반영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전면 개역판을 내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으며,1995년에는 ‘푸코의 진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번역,6개월간의 작업 끝에 새 번역판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푸코의 진자’ 전면 개역판을 냈을 당시 고인은 첫 번역에서 완벽을 기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죽다가 살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힘겨운 개역 작업에 몰두했다고 고백했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출간한 열린책들의 홍지웅 대표는 “다시 번역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고인은 열린 마음을 가진 분이어서 개역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고인은 번역 문학계의 개척자였다”고 평가하고 특히 “‘장미의 이름’은 번역가들 사이에서 모범적인 번역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작품이었으며 고인의 문장력이 가장 잘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마지막까지 작품활동에 매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씽크빅의 이수미 단행본 개발본부장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5권’을 빠르면 10월께 출간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시다니 황망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희덕 섬앤섬 출판사 대표는 “고인이 최근에 재번역한 ‘천로역정’ ‘반야심경’을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라면서 “우리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의 신화에 관한 책 10권을 준비하셨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생전에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도 고인을 애도했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은 “우리는 서로 팬이었다”면서 “만화 ‘식객’을 한창 연재하던 2008년 초가을 무렵 선생님 댁에서 잠시 만나 뵀는데 독자를 의식하지 말고 작가가 자기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허 화백은 “선생님께 집을 짓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 집에 나무가 많다며 원하는 대로 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이렇게 일찍 가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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