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소재 보험업종에 종사하는 ‘피터’가 접촉시도
소말리아 해적들을 대신해 삼호드림호의 석방협상을 했던 영국인 브로커가 삼호주얼리호가 납치됐을 때도 같은 선사인 삼호해운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특히 이 브로커는 영국에 있는 보험업종에 종사하는 인물로 알려져 해적들의 배후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호드림호는 지난해 4월4일 피랍됐다가 900만 달러를 지불하고, 217일만인 11월7일에 석방됐으며 삼호주얼리호는 지난 1월15일 피랍됐었다.
부산지검 공안부(최인호 부장검사)는 해적재판 4일째인 26일 증거조사에서 “삼호주얼리호 피랍 후 삼호드림호 피랍 때와 동일한 영국 협상인이 선사에 접근해온 사실을 밝혀내는 등 해적단에 협상책이 따로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삼호해운 천복우 이사는 검찰조사에서 “삼호주얼리호가 납치된 당일 오후 11시55분께 해적이 선사에 전화를 걸었고, 첫 질문이 ‘지난번에 납치됐던 삼호드림호와 같은 회사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또 “주얼리호 피랍 다음날 삼호드림호 석방협상을 오랫동안 했던 영국인 피터(41)가 또 연락을 해왔다”면서 “그는 영국에 있는 보험업종에 종사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호주얼리호 3등 항해사인 최진경씨는 “청해부대의 1차 진압작전이 펼쳐진 1월18일 조타기가 고장나 선박운항이 지연됐을 때 소말리아 해적본부에서 전화가 걸려와 ‘30분 안에 고치지 않으면 선원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했는데 그 사람은 영어에 능통한 인물이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