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급 기차 새마을호 이젠 천덕꾸러기

한때 최고급 기차 새마을호 이젠 천덕꾸러기

입력 2011-10-30 00:00
수정 2011-10-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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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와 운행시간 비슷한데 요금만 비싸 기피대상

대구에서 서울로 가끔 출장을 다니는 서윤정(33ㆍ여)씨는 기차를 탈 때면 KTX나 무궁화호를 고른다.

KTX와 무궁화호의 중간급인 새마을호는 원하는 기차표가 없을 때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수단이다.

서씨 경우에서 보이는 것처럼 기차 이용객 사이에선 한때 최고급 기차의 대명사였던 새마을호가 천덕꾸러기 신세다.

새마을호는 KTX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무궁화호와 비교하면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면서 요금만 비싸기 때문이다.

동대구-서울을 기준으로 새마을호는 평일 하루 12편이 운행되고 평균 3시간39분이 걸린다.

무궁화호는 하루 22편이 운행되고 평균 3시간53분 걸린다.

요금은 새마을호가 2만9천100원이고 무궁화호가 1만9천600원이다.

새마을호가 걸리는 시간은 무궁화호보다 6% 적지만 요금은 48%나 비싼 셈이다.

심지어 운행시간이 3시간42분이나 3시간46분인 무궁화호가 있는 반면 운행시간이 더 긴 3시간52분인 새마을호도 2편 있다.

서씨는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의 객실이나 의자 등의 편의시설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겨우 14분 더 일찍 도착하는 것 때문에 1만원을 더 쓸 사용자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KTX는 요금이 3만8천400원이지만 걸리는 시간이 1시간50분 안팎으로 새마을호와 큰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려는 기차 이용객은 KTX를 이용하고 천천히 가도 되는 기차 이용객은 무궁화호를 선택하는 경향으로 나뉜다.

새마을호는 KTX와 무궁화호 사이에서 별 다른 특징 없이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요금만 비싼 기차로 인식되고 있다.

김종섭(38ㆍ대구)씨는 “새마을호의 요금을 내리든가 운행 시간을 줄여 무궁화호와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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