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닥 파여 안전성 논란
창녕함안보에서 깊이 20m 안팎의 ‘세굴현상’이 발견된 데 이어 백제보, 칠곡보, 구미보에서도 세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해양부가 구성한 4대강 민관합동 특별점검단 관계자들이 27일 경기도 여주 강천보에서 주요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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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창녕함안보에서 세굴이 처음 발생한 뒤 나머지 15개 보에 대해 점검을 벌여 백제보, 칠곡보, 구미보의 바닥보호공 하류에서도 (세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백제보는 6.7m, 칠곡보는 4.3m, 구미보는 3.9m의 세굴이 각각 드러났다.
심 본부장은 “백제보는 추가 세굴 방지를 위해 다음달 말까지 보강할 계획”이라며 “칠곡보와 구미보는 세굴 깊이가 얕고 암반까지의 토사층도 5m 정도에 불과해 기존 바닥보호공으로도 하상이 안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추진본부는 세굴의 원인을 지난해 여름 공사중 밀어닥친 홍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일부 수문만 개방해 물의 흐름이 과도하게 쏠렸다는 것이다. 16개 보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추후 보강공사 비용과 필요성도 현저히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안전성에 대해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생명의 강 연구단 등은 “인제대 박재현 교수팀이 GPS에코사운딩 장비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창녕함안보의 세굴로 인해 폭 180m, 길이 400m, 깊이 26~27m의 협곡이 만들어졌다.”며 “세굴이 계속되면 보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굴현상에 대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설계나 공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라고 밝혔으나, 산하 4대강추진본부는 “하천바닥 침식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모두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해 부처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2-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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