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노인들 위해 쓰였으면”

“소외받는 노인들 위해 쓰였으면”

입력 2012-03-02 00:00
수정 2012-03-0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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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88세 박화규 할아버지 100억원 땅 市에 기증키로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가 100억원 상당의 토지를 충북 제천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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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규 할아버지  연합뉴스
박화규 할아버지
연합뉴스
1일 시에 따르면 박화규(88·제천시 영서동) 할아버지가 지난달 28일 열린 37차 노인회 정기총회에서 최명현 제천시장에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과수원 땅 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부하기로 한 토지는 봉양읍 미당리의 과수원과 밭 9만 9000㎡로 시가가 100억원에 이른다. 이 땅은 박 할아버지가 틈틈이 사놓은 것들이다. 자녀들도 기부에 모두 동의해 이달 안에 기부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 할아버지는 이 토지에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요양병원을 건립해 달라고 시에 제안했다. 30여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 퇴직한 박 할아버지는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현재는 노인들을 위해 경로당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에 사용할 목적으로 이 토지를 보유해 왔다.”면서 “소외받는 노인들을 위해 뜻깊게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실제 기부가 이뤄지면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2-03-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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