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낮은 ‘1등급 병원’ 절반이상이 수도권

암 사망률 낮은 ‘1등급 병원’ 절반이상이 수도권

입력 2012-05-23 00:00
수정 2012-05-2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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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3대 암수술 사망률 첫 공개…분석해보니

위암·대장암·간암 수술사망률의 평가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됨으로써 병원 간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해졌다. 막연한 입소문을 통해 “어디가 좋다더라.”는 식으로 병원을 평가했다면 앞으로는 수치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암은 수술사망률만큼이나 이른바 ‘완치’라고 할 수 있는 ‘5년 뒤 생존율’도 중요한데 이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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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간 수술 실력 비교 가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병원 간 수술사망률을 비교하기 위해 예측사망률을 사용했다. 실제 사망률만을 가지고 비교했을 때는 말기암이나 합병증 등으로 인한 고위험 수술이 많은 병원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심평원 측은 “어려운 수술만 하는데 사망자가 1명이 있고, 쉬운 수술만 해서 사망자가 없는 병원을 비교해 잘한다 못한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제 사망률과 환자의 위험요인을 반영한 예측 사망률을 비교했다. 미국이나 호주 등 외국에서도 병원의 수술사망률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심평원은 수술 사망률을 따질 때 수술 뒤 입원이나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를 포함, 수술실력뿐만 아니라 수술 뒤 환자 관리과정도 고려했다. 심평원 측은 “수술 사망률이 좋다는 것은 수술하는 의사의 실력이 좋다는 것은 물론 이후 중환자실 등에서 환자 관리도 잘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국내 병원들의 수술 사망률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수술사망률 1등급과 2등급 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2등급보다는 오히려 ‘평가제외’기관이 더 나쁠 수도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평가제외 병원은 의무기록에서 암 병기(病期), 동반수술 등 환자의 위험요인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암 수술은 환자가 당장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 5년 뒤 생존율은 암의 완치를 뜻하는 것”이라면서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암 종류·병원별 5년 뒤 생존율 조사도 해야 하지만 자료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남·경북 등 간암 1등급병원 ‘0’

지역별 의료기관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1개 암에서라도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서울·경기가 147곳으로 전체의 54.2%를 차지했다. 위암·대장암·간암의 수술을 잘하는 병원의 절반 이상은 서울과 수도권에 있다는 뜻이다. 이어 경상권 44곳(16.2%), 부산 26곳(9.6%), 충청권 21곳(7.7%), 전라권 19곳(7%), 강원권 9곳(3.3%) 등의 순이었다. 제주도는 5곳에 불과했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지방 병원도 적지 않은 수가 1등급을 받았지만, 간암 수술사망률 1등급 기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광주·경북·전남·충북·제주 등에서는 간암 수술사망률 1등급 병원이 한 곳도 없었다.

소위 ‘빅5 병원’ 가운데 대장암과 간암만 1등급을, 위암에서 2등급을 받은 세브란스 병원 측은 “한해에 1300명을 수술하는데 1등급과 한두명의 차이로 2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브란스는 어려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망자가 조금 더 많았지만 5년 생존율은 월등히 높다.”고 해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2-05-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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