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네이버 대국민 설문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4명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업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학교생활이 재미없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많았다. 교사 10명 중 8명은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대국민 설문 결과 국민들은 ‘신뢰·협력·참여 등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에 대해 75.6%가 낮거나 매우 낮다고 생각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53.7%가 더불어 사는 능력이 낮다고 답한 반면 학부모는 64.2%, 교사는 80.3%가 낮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삶의 태도와 관련된 대부분의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학생들이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0.4%가 ‘아니다’ 또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고 ‘학생들이 정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51.1%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특히 인성교육 실태조사에서 학생 응답자 중 40.3%는 ‘평소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학업성적’(41.8%) 때문이라는 답변이 제일 많았고 ‘재미없는 학교생활’(22.1%), ‘친구관계’(13.5%), ‘선생님과의 문제’(6.1%) 등의 순이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그만두고 싶다는 대답이 많았다.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상담하는 대상은 학생의 43.1%가 친구를 꼽았다. 부모와 의논한다는 학생이 30.1%였고 혼자 고민한다는 대답은 18.2%였다. 교사에게 상담한다는 학생은 2.8%에 머물러 학생과 교사 간의 신뢰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성 형성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학생은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33.4%)과 폭력적인 또래문화(25.2%)를 들었다. 학부모는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27.6%)과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18.5%)을, 교사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45.6%)과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21.0%)을 꼽았다.
교과부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10월 말까지 중·장기적인 인성교육 비전을 수립, 추진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도덕·사회·국어 등 관련 과목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식 위주의 학습으로는 한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종교·경제 단체 등이 참여해 실제 사례나 프로젝트 위주의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9-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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