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부제 폐지여부 논의키로

고려대, 학부제 폐지여부 논의키로

입력 2012-09-12 00:00
수정 2012-09-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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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대ㆍ이과대 “2014학년도부터 학과제로 전환” 의견

고려대가 1996년 도입한 학부제 존폐를 놓고 각 단과대의 의견을 모으는 등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12일 “일부 단과대가 현행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는 만큼 내년 중 각 단과대의 의견을 듣고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려대는 문과대와 이과대, 정경대를 비롯한 일부 단과대가 신입생을 학부 등 광역단위에서 전공과 관계없이 수업을 듣게 하고, 2학년에 진학할 때 세부 전공을 배정하는 ‘1+3’ 형태의 학부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 단과대들은 수시모집에서는 학과별로 인원을 뽑고 정시에서는 학부로 선발한다. 수시 합격생들은 2학년이 되면 자신이 합격한 학과에 자동으로 배정되며, 정시 합격자들은 자신의 희망과 성적 등을 기준으로 전공을 배정받는다.

그러나 특정 학과를 배정받으려는 학생들의 과열 경쟁, 학과 간 서열화와 양극화 등은 학부제의 부작용으로 꾸준히 지적되면서 문과대와 이과대를 중심으로 학과제 전환 요구가 최근 몇 년간 계속돼 왔다.

정부가 2010년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 학생 모집단위를 대학 자율에 맡김에 따라 지금은 학부가 아닌 학과별로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부제는 애초 정부의 요구로 도입한 제도이지만 장단점이 모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과대별로 학부제에 대한 시각이 다른 만큼 견해차를 확인하고 학부제 전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에 따르면 현재 문과대와 이과대는 2014학년도부터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학교본부에 이를 요청한 상태다.

2012학년도 입시까지 생명과학계열학부 소속이었던 식품공학부는 학교본부의 승인을 받아 2013학년도부터 식품공학과로 독립하기로 하고 이번 입시를 진행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전체 차원의 학부제 전면 폐지를 전제한 논의는 아니다”라며 “학부제의 장점을 계속 활용하려는 단과대가 있다면 학교본부도 그런 의견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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