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책임은 “대학까지” 부모 부양은 “원할 때만”

자녀 책임은 “대학까지” 부모 부양은 “원할 때만”

입력 2014-02-04 00:00
수정 201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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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녀 1000명 설문조사 “조건없는 부양” 16.8% 그쳐

고령화 문제의 상당 부분을 국가가 부담하게 되면서 부모 부양에 대한 자녀들의 의무감은 약해진 반면 부모에 대한 기대심리와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감은 10년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부모에 대한 자녀의 책임 수준 등을 조사한 결과 ‘노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부양하겠다’는 답변은 16.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31.9%는 ‘노부모가 원할 경우’라고 답했고 ‘건강하지 않은 경우’(27.0%), ‘경제적 능력이 없을 때’(21.9%) 등 조건이 붙은 답변들이 1~3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부모는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묻자 가장 많은 37.9%가 ‘대학 졸업까지’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할 때까지’(19.3%), ‘고등학교 졸업까지’(17.6%), ‘취업할 때까지’(12.0%)가 뒤를 이었다.

자녀 양육 책임에 대한 한계 범위는 2003년부터 유사한 분포를 보였으며 최근 만혼과 결혼 기피 현상이 증가하면서 ‘혼인할 때까지 책임지겠다’는 답변만 10년 전에 비해 11.7% 포인트 줄었다.

김유경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녀 돌봄의 주된 기능은 가족에서 쉽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면서 “노부모 돌봄 기능은 더욱 줄어 정부 분담 경향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현재의 독거노인 가구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5년에 노인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1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4-02-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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