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 판매·투약한 동성연애자 30여명 검거

‘신종 마약’ 판매·투약한 동성연애자 30여명 검거

입력 2014-02-15 00:00
수정 2014-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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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흥분 높이는 ‘러쉬’·’허브’…경찰, 공급책 추적

국내 유통이 금지된 신종 마약을 몰래 유통시키고 투약한 동성연애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성적 흥분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신종 마약류를 판매한 백모(43)씨와 이를 구매해 투약한 김모(27)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영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구매한 뒤 이를 국제우편으로 받아 동성연애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판매·복용한 마약은 일명 ‘러쉬’와 ‘허브’라고 불리며 성관계 중 성적 흥분도를 높여준다는 이유로 주로 동성연애자들 사이에서 복용되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자들도 모두 동성연애자다.

투약한 사람들은 대부분 백씨에게서 마약을 구입했으며 일부는 외국 여행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흡입형 마약인 러쉬는 지난해 12월 10일, 담배처럼 피우는 마약인 허브는 지난해 9월 6일에 각각 국내에서 마약으로 지정됐다. 이들 마약은 복용하다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러시를 한 병(6g)당 약 3만원씩 주고 80병을 구매한 뒤 2병에 25만원을 받고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동성연애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나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종 마약을 거래하거나 만나서 함께 복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종로구 낙원동 일대의 모텔과 수도권 등지에서 검거했다. 일부 핵심 피의자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동종 전과가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백씨 이외에도 공급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마약 유통 경로를 추적하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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