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들 자료공유·긴밀한 협조체계 구축하기로… 검찰 “해외 은닉 재산 파악할 것”
해외에서 호화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수백억원대 벌금·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사정·행정기관이 전방위적인 은닉재산 찾기에 나섰다.광주지검, 광주지방국세청, 광주본부세관, 광주시는 26일 오전 11시 광주지검 상황실에서 (허 전 회장)벌금·세금 징수 관련 기관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광주지검 특수부장·검사, 집행과·계장·수사관, 광주지방국세청 숨긴재산추적과·계장, 광주본부세관 조사과·계장, 광주시 세정담당관·계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검찰 등 관련 기관이 특정인의 벌금·세금 미납사건과 관련해 합동 대책회의를 연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기관별로 벌금, 국세·지방세 부과 현황을 공유하고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허 전 회장을 상대로 징수를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했다.
김종범 광주지검 특수부장은 “참석한 기관들은 허 전 회장의 미납 벌금과 세금 징수를 위해 자료를 공유하고 긴밀히 협조해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기로 했다”며 “검찰은 해외 은닉 재산 등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전 회장은 벌금 249억원, 국세 136억원, 지방세 24억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벌금은 광주지검, 국세는 국세청(광주세무서), 지방세는 광주시(주민세 23억원)와 동구(재산세 1억3천만원)가 징수 주체다.
이 밖에 허 전 회장은 금융권 빚 233억원(신한은행 151억원·신용보증기금 82억원)도 갚지 않은 상태에서 도피해 인터폴에 청색(소재·신원확인 정보 제공) 수배됐다.
그는 2010년 초 형사 재판 진행 중에 뉴질랜드로 출국, 영주권을 얻어 4년여간 귀국하지 않고 호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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