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스친 울산 공단, 낙뢰로 대규모 정전

‘너구리’ 스친 울산 공단, 낙뢰로 대규모 정전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4-07-0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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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14개 업체 수백억 피해

8일 태풍 ‘너구리’의 간접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비를 동반한 낙뢰가 발생해 울산석유화학공단 일대에 정전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석유화학공단 14개 업체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수백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태풍 ‘너구리’ 북상… 제주 오늘부터 직접 영향권
태풍 ‘너구리’ 북상… 제주 오늘부터 직접 영향권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제주 남부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을 집채만 한 파도가 강타하고 있다. 너구리가 진로를 일본 열도로 틀었으나 9일부터 제주도는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이날 초속 20~40m의 돌풍과 함께 최고 100㎜, 서울 등 중부지방은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연합뉴스
한국전력 울산전력지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쯤 울산 남구 용연변전소에서 (주)한주로 연결되는 전선로(TL)가 낙뢰를 맞아 순간적으로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한주는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받아 울산석유화학공단 기업체에 공급하는 회사다.

낙뢰는 한주 쓰레기소각장 뒤 송전탑에 내리쳐 한주를 포함해 이 송전탑과 연결된 동서석유화학 울산공장, 금호석유 고무수지공장, 대한유화, 삼성종합화학, 한화케미칼, 카프로, 이수화학 등 14개 업체의 일부 또는 모든 공정이 중단됐다. 용연변전소에서 한주로 공급하는 전선로가 정전 4분 뒤인 오후 1시 57분부터 재가동됐으나 실제 각 공장은 최대 1시간 가까이 정전 사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전선로는 15만 4000V짜리로 정전이 발생하면 주변 다른 전선로의 전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져 추가 정전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다른 사업장의 정전 사고는 없었다. 한전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한주 측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전 시간은 짧았지만 석유화학공정의 특성상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화학업체는 공장이 갑자기 멈춰 서면 액체 상태로 흐르던 배관 속의 제품이 굳어지는 특성 탓에 공장을 재가동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단 정전이 되면 설비 내 원료를 제거하고 다시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가량 가동이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4-07-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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