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복합쇼핑몰 진출에 지역상권 고사위기

대형 복합쇼핑몰 진출에 지역상권 고사위기

입력 2014-08-12 00:00
수정 2014-08-12 14: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원·이천·여주 전통시장 상인들 집단 반발

경기도내 곳곳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지역상권이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신세계사이먼과 롯데쇼핑이 여주와 이천에 초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경쟁적으로 개점하고 롯데가 수원역세권에 경기남부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개장을 서두르면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여주375st 아울렛 상인회는 쇼핑몰 매장면적을 대폭 증설하는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관계자들과 최근 여주시 중재로 만나 상생발전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서광일 375st 아울렛 상인회장은 “여주 아울렛 증설공사가 마무리되고 국내 브랜드가 입점할 경우 전통시장 상인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중복 브랜드 입점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서 회장은 “인근 이천에 롯데 아울렛까지 문을 연 뒤 여주 전통시장 상인들은 더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여 종업원 감원, 공실점포 증가, 경매진행 등 부도직전에 놓여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관계자는 “증설공사가 완공되면 고객이 연간 500만명에서 800만명으로 늘어나 375st 등 전통시장에도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신세계사이먼은 연말까지 연면적 26만4천400㎡인 기존 아울렛을 46만3천413㎡로 1.8배 늘려 250여개 브랜드를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수원역 서쪽에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롯데몰 수원역점을 개점하고 있다.

시내 22개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난달 24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비상대책위원들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단식농성까지 벌였으며 이달 하순께 또 2차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당초 롯데 측에 피해 보상금 500억원 지급과 상생협력방안 마련을 요구하던 비대위는 롯데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반발, 그동안 내걸었던 요구조건을 모두 철회한 채 쇼핑몰 개점 무기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남문패션1번가 상인회 김국선 회장은 “과거 애경백화점 입점 이후 건물 2∼3층과 지하실의 80% 이상이 공실이 됐고 매출도 반토막 났다”면서 “백화점, 마트, 쇼핑센터, 극장까지 모두 갖춘 롯데쇼핑몰이 들어서면 우린 다 죽는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지자 롯데몰 남측을 통과하는 과선교 준공 등 교통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영업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천에서도 롯데가 지난해 12월 호법면 단천리에 연면적 15만여㎡ 규모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하자 중복 브랜드 판매 금지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지역 상인들은 “롯데측이 기존상권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외명품만 취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국내 브랜드까지 판매한다”며 시와 롯데쇼핑을 성토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