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안락사 내부고발자 업무 배제…박소연 대표, 임원 그대로

‘케어’ 안락사 내부고발자 업무 배제…박소연 대표, 임원 그대로

입력 2019-02-17 10:09
수정 2019-02-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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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켜 논란이 되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1.19 연합뉴스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켜 논란이 되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1.19 연합뉴스
동물권단체 ‘케어’의 안락사 사실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최근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안락사 의혹의 책임자인 박소연 대표는 임원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케어’의 동물관리국장 A씨는 최근 신임 케어 사무국장으로부터 동물관리국장 직무가 정지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박 대표의 안락사 의혹을 언론에 최초로 알린 인물이다.

앞서 사단법인 케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A씨에 대한 직무정지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사회 회의록에 의하면 이날 회의에서는 운영관리 책임이 있는 A씨가 한 언론과 함께 보호소를 방문해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도록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박 대표에 대한 임원 직무 정지안은 부결됐다. 안락사 의혹의 책임자 격인 박 대표의 임원 직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케어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진 뒤 A씨는 보호소 출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호소 직원들에게는 A씨가 보호소에 나타날 경우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에 A씨 측은 자신이 공익 제보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현재 케어에서는 안락사 논란 이후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후 최근 디자이너 2명이 케어를 떠난 바 있다. 내부에서는 박 대표가 자신과 맞지 않는 직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권고사직을 종용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조만간 총회가 열리면 박 대표 해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박 대표가 이를 막고자 고의로 총회 개최를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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