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 시대 ‘버추얼 기부’ 바람
온라인 신청후 SNS에 사진 올리면1장당 1만원 후원 ‘착한 취미’ 인기
시간·장소 제약 없이 참여 가능해
5일 만에 1000명… 5000만원 모여
인스타그램 등 SNS에 하이킹 참가자들이 올린 인증 사진.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 ‘버추얼 하이킹’(온라인 등산) 기부에 참여한 이예린씨가 수락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
본인 제공
본인 제공
버추얼 기부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운동을 좋아해 참여했다는 직장인 윤상휘(29)씨는 “평소 수영장이나 헬스장을 자주 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실내 체육시설에 가지 못하면서 등산에 관심이 생겼다”며 “오랜만에 바깥 활동을 할 수 있고, 보람도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원래 마라톤에 참여하고 인증하는 ‘기부 런(run)’ 행사가 있었는데, 올해는 수백명이 한 장소에서 함께 집결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각자 등산을 하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버추얼 하이킹에 참가한 이창연(30)씨는 “지난해만 해도 지인들과 여의도나 동네를 뛰고 달린 거리를 비교했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그런 모임이 아예 없어졌다”면서 “대신 매주 이틀씩 산에 오르고, 여러 등산 코스를 직접 블로그에 소개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으로 벌써 5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며 “기부금은 아프리카 지역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식수위생사업과 코로나19 확산 예방 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11-24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