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시민이 이불 펼쳐 추락 여성 받아
큰 부상 없이 소중한 생명 구해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5분 전주시 덕진구 한 빌라에서 여성의 추락이 우려된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이 여성은 몸이 화장실 창문 밖으로 반쯤 나와 추락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긴급상황에 처한 경찰관들은 부드러운 이불을 바닥에 펼쳐 충격을 줄여 보자는 발상을 해냈다.
경찰관들의 요청에 마침 집 안에 있던 한 주민이 흔쾌히 이불을 들고나왔다.
경찰과 주민들이 이불을 펼치자 마자 창문 난간에서 중심을 잃은 여성의 몸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밑에서 대기하던 경찰관 4명, 소방대원 1명, 주민 1명은 이불을 팽팽히 잡아당겨 여성의 몸을 받아냈다.
이 여성은 추락 당시 머리가 지면을 향했지만 이불의 충격 흡수로 큰 부상없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가슴을 졸이며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큰 소리로 환호하며 경찰의 발 빠른 대처를 칭찬했다.
한상호 아중지구대장은 “당시 땅바닥과 여성의 머리 사이는 10여㎝ 남짓했다. 현장 출동 경찰관의 판단이 늦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신속하게 대처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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