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18년 12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LS타워에 마련된 장관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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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명 알았는데 언론 예상 빗나가 놀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파문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과거 인터뷰 발언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3기 신도시 입지 관련 보안이 잘 지켜져 너무 신기하고 짜릿했다’는 발언이다.
지난 2019년 신년을 맞아 2018년 12월 3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3기 신도시 입지를 보니 언론에 보도된 곳은 모두 제외됐다’는 질문에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은 “우리는 이미 입지를 다 정했는데, 언론에서는 하나도 못 맞히더라. 그것을 보면서 너무 신기하고 짜릿했다”면서 “신도시 발표되기 전까지 250여명이 알고 있었던 사안인데 직전까지 보안이 잘 지켜졌다. 스스로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많이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11일 LH 투기 의혹 정부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LH의 전 직원 1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토지거래를 조사한 결과 총 20명의 투기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LH 직원으로, 주로 광명·시흥 지구에 집중됐고, 다른 3기 신도시 지구에서도 발견됐다. 광명·시흥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시 창릉 2명, 남양주시 왕숙, 과천시 과천, 하남시 교산 각 1명이었다.
대부분 3기 신도시 지구 지정 공고일(2018년 12월) 기준으로 2년 전부터의 기간에 집중됐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18년 12월로부터 5년 전인 2013년 12월까지였다.
1명이 8개 필지를 매입하거나, LH 직원과 지인이 공동으로 매입한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LH 직원 4명을 포함한 22명이 시흥시 과림동의 1개 필지를 공동매입하기도 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250여명이 알고 있었는데 발표 직전까지 보안이 잘 지켜져 너무 신기하고 짜릿했다”며 직원들의 노고까지 치하하는 등 장관의 자화자찬과 달리 최소 20명은 이미 투기가 의심되는 거래를 마쳤던 셈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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