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4% “기후위기 심각”… “인권 문제” 인식 52% 그쳐

국민 94% “기후위기 심각”… “인권 문제” 인식 52% 그쳐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11-07 20:50
수정 2021-11-0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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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명 중 58%는 “정책 대응 미흡”

국민 10명 중 9명꼴로 기후위기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후위기를 인권의 위기라고 보는 관점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용역 보고서 ‘기후위기와 인권에 관한 인식과 국내외 정책 동향 실태조사’를 보면 전국 1500명 국민 중 기후위기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묻는 질문에 93.7%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기후변화가 삶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 묻는 문항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이 79.8%로 높게 나왔다.

기후위기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2.1%로 절반을 가까스로 넘었다.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해선 부정평가(57.9%)가 긍정평가(42.1%)를 앞질렀다. 정부가 기후변화 정책 정보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는 응답(47.1%)은 개방하지 않는다는 답변(52.9%)보다 5.8% 포인트 적었다.

조사에선 기후위기에 대한 정보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재난 피해자와 야외노동자 등 취약계층 62.6%는 기후변화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잘 모르고 있다고 답한 반면, 관련 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58.9%가 잘 안다고 응답했다. 기후변화의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취약계층 52.1%는 “잘 모른다”고 응답했지만, 청소년 73.2%는 “잘 안다”고 답했다.

기후변화가 사람들에게 미치게 될 영향을 정부가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도 58.2%에 달했다. 또 전체의 69.5%는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취약계층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계층의 정책 참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1-11-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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