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식 가자” “거길 왜 가”…순천시의원들, 버스서 욕설·몸싸움

“삭발식 가자” “거길 왜 가”…순천시의원들, 버스서 욕설·몸싸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10-22 23:21
수정 2023-10-2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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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전라남도 의대 신설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23.10.18 뉴스1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전라남도 의대 신설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23.10.18 뉴스1
전남 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의대 유치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는 버스에서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 15명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전남권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용차(버스)를 타고 단체로 상경했다.

버스에서 A 시의원은 “국회 앞에서 지역위원장(민주당 소병철 의원)의 삭발식이 있으니 격려차 국회에 들른 뒤 용산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소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의대 유치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삭발했다.

A 시의원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제안에 B 시의원은 “의회 회기 일정도 변경해 상경하는데 예정에도 없는 국회의원 삭발식에 참여하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A 시의원이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며 B 시의원에게 항의했다.

두 사람은 5분가량 고성과 욕설을 비롯해 몸싸움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다툼은 동료 시의원들의 중재로 A 시의원이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날 소동은 동행한 시청과 시의회 공무원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됐다.

순천시의회 관계자는 “지역에서 의대 유치가 절실한 사안이기에 회기 중에도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일방적인 일정 통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 같다”고 전했다.

순천시의회 재적의원 정수는 총 25명이며 민주당 20명,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2명이다. 이번 집회에는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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