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피의자 분신자살 소동, 10시간여 만에 종료

성매매 피의자 분신자살 소동, 10시간여 만에 종료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4-07-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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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던 성매매 알선 피의자가 10시간 43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9일 경찰과 호텔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모(49)씨는 전날 오후 5시께 투숙객으로 위장해 7층 객실에 들어간 뒤 문을 걸어 잠그고 인화물질을 뿌렸다.

같은날 오후 6시 7분께 옆방 투숙객이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신고했고, 박씨는 이때부터 라마다서울호텔을 운영하는 문병욱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경찰은 현장에 협상 전문가들을 투입, 인터폰을 통해 박씨를 10시간 넘게 설득했고, 박씨는 결국 이튿날 오전 4시 50분께 스스로 문을 열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박씨를 현주건조물방화예비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문 이사장을 성매매알선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날 분신자살 소동을 벌인 유흥주점 대표 박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문 이사장은 2005∼2012년 사이 라마다서울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박씨와 함께 운영하면서 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이용해 7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문 이사장은 유흥주점을 임대했을 뿐 동업 관계가 아니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호텔 측은 “박씨가 호텔 내에서 성매매 영업을 하는 바람에 2012년 6월에 호텔이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면서 “성매매 방지 차원에서 올해 초 박씨의 유흥주점을 강제 명도 처리했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자살 소동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라마다서울호텔에선 투숙객 190여 명이 전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중 상당수는 인근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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