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사멸시키는 물질 ‘GRS’ 서울대 김성훈 교수팀 발견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몸속에서 발생한 암세포와 싸우는 물질의 존재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항암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부작용과 내성이 없는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GRS는 지금까지 정상 세포 내에서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로만 알려져 왔다. GRS는 생체활동을 위해 단백질이 합성되는 과정에서 20가지 아미노산 중 가장 간단한 구조를 가진 ‘아미노산 글리신’이 원활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구단은 연구를 통해 체내에 암세포가 생기면 이를 감지한 면역세포의 GRS가 세포 밖으로 분비돼 암세포를 직접 공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 쥐 실험에서 GRS를 정제해 암을 가진 쥐에 투여했을 때 강력한 치료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연구 결과는 기존에 인체 내의 면역반응과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여겨져 온 단백질 합성 효소들이 암과 같은 위험 요소가 발생하면 면역 기능 강화에 활용되는, 새로운 면역 체계가 존재함을 의미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존의 화학적 합성에 의한 항암제들과 달리 GRS는 인체 내의 자연 항암물질이기 때문에 다양한 암 치료에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현재 국내 제약사, 바이오벤처들과 협력해 GRS를 실제 항암제로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2-21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