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재능, 내일의 과학자에 기부하세요

당신의 재능, 내일의 과학자에 기부하세요

입력 2012-09-04 00:00
수정 2012-09-04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과학강연 ‘10월의 하늘’ 참여자 모집

강사료도, 장소 대여료도 없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려는 사람들과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있을 뿐이다. 과학자들이 펼치는 국내 최대의 재능기부 프로젝트 ‘10월의 하늘’이 10월 27일 오후 2시에 전국 도서관에서 일제히 열린다. 올해로 벌써 세 번째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10월 29일 경남 창원 성산도서관에서 열린 ‘10월의 하늘’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야구의 과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0월의 하늘 제공
지난해 10월 29일 경남 창원 성산도서관에서 열린 ‘10월의 하늘’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야구의 과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0월의 하늘 제공


10월의 하늘은 지난 2010년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트위터에 “1년 중 단 하루만 자신의 재능을 나누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정 교수는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채 한달도 되지 않아 과학자 69명이 전국 29개 지역 도서관에서 강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43개 도서관에서 96명의 과학자·공학자·의사·과학저술가·과학기자들이 참여했다. 강연을 들은 초·중학생은 5000명을 넘어섰다. 강연자 중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부사장 부부 등 유명인들도 있었다.

‘10월의 하늘’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은 199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옥토버 스카이’(October Sky)에서 따왔다. 영화는 1957년 10월 어느 날, 미국 탄광촌에 살던 소년 호머 힉캠이 당시 소련에서 인공위성이 발사됐다는 뉴스를 보고 로켓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뒤 마침내 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가 된다는 실제 내용을 담고 있다. 10월의 하늘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다.

10월의 하늘의 가장 큰 장점은 순수성이다. 강연비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행사에 필요한 각종 준비 비용과 도서관을 찾는 차비까지 강연자들이 각자 부담한다. 100%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행사이다 보니 강연자와 도서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두번의 행사에 이어 올해도 SNS 관리와 홍보, 강연자와 도서관을 매칭하는 일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봉사자들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 교수는 “9월 중순까지 참여 도서관과 재능기부를 해줄 강연자를 모집한 뒤 10월부터 본격적인 강의 프로그램을 짤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수화 강의를 시도한 것처럼 올해도 더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에게 참여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과학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니라도 행사 진행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책을 기부할 수도 있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www.nanumlectures.org)를 통해 가능하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2-09-04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