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前 임원 3명 구속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24일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외상 판매대금)을 위조해 거액을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남모씨 등 디지텍시스템스 전직 임원 3명을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남씨 등은 2012년 빌린 돈으로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얻은 뒤 최소 수십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씨 등이 사채업자와 공모해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회계 담당자가 회사돈 160억원을 횡령해 범행에 투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남씨 등이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18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에 납품하면서 한국씨티은행에 가짜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거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텍시스템스는 한국씨티은행 외에 다른 국내 은행에서도 1000억원대의 대출을 더 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기 대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텍시스템스가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대출을 받아갔다며 지난달 이 회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4-02-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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