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이틀간 7만여명… 리즈 159㎞ 강속구
부산 사직구장엔 봄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라운드 깃발은 좌익수 쪽에서 우익수 쪽으로 흔들렸다. 초속 6m. 타구 방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늘엔 구름 하나 없었다. 한낮 온도는 16도까지 올라갔다. 습도는 51%로 조금 높았다. 한마디로 야구 보기에 좋은 날씨였다. 13일 사직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시범경기에 관중 1만 9102명이 모였다. 정규시즌이 아니다. 시범경기다. 봄바람도 불고 야구 바람도 분다.●지난해보다 평균관중 2배
●이혜천·차우찬·홍성흔도 출발 쾌조
그라운드도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대전에선 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159㎞의 강속구를 던졌다. 1회 초 한화 첫 타자 강동우를 상대로 기록했다. 경기장 전광판엔 159㎞가 찍혔고 스카우트 스피드건엔 160㎞가 떴다. 어쨌든 한국 프로야구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SK 엄정욱과 롯데 최대성이 던진 158㎞다. LG는 한화를 11-10으로 눌렀다. 전날에 이어 2연승이다. 승리 기록보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가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 게 큰 수확이었다.
대구에선 두산이 삼성에 2연승했다. 두 팀 다 의미 있는 이틀을 보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첫 경기, 좋은 공을 뿌렸다. 최고 150㎞를 찍었고 낙차 큰 커브도 좋았다.
이튿날엔 일본에서 돌아온 이혜천이 5이닝 무실점했다. 삼성은 차우찬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사직에선 홍성흔이 좌익수 포지션을 별 탈 없이 소화했다. 롯데와 SK는 1승1패했다. 제주에서도 KIA와 넥센이 1승씩을 주고받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3-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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