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파괴 선봉 김정우, 대표팀서도 신바람

포지션 파괴 선봉 김정우, 대표팀서도 신바람

입력 2011-03-26 00:00
수정 201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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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상주상무에서 공격수로 화려하게 변신해 주목받은 김정우(29)가 축구대표팀에서도 멀티-플레이어로서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김정우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추가 골을 넣어 ‘조광래호’의 4-0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기성용(셀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박주영(모나코)이 살짝 흘려주자 김정우가 골문 정면에서 차분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지난해 9월 열린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김정우는 6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경기에서 골 맛까지 봐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제자리지만 올해 상주상무에서 공격수로 보직을 바꾼 김정우로서는 대표팀에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음을 직접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였다.

김정우는 이날 4-1-4-1 포메이션에서 이용래(수원)와 함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사실 김정우를 대표팀에 다시 부른 조광래 감독은 그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을 좀 했다.

공격수 자원이 마땅치 않은 팀 사정으로 상주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김정우가 올해 정규리그 세 경기에서 벌써 네 골을 터트려 득점 랭킹 공동 선두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득점상을 차지한 적이 있다고는 해도 2003년 울산 현대에서 K리그에 데뷔한 김정우가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축구 168경기를 뛰면서 넣은 골이 총 14골(13도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일이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도 이번에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 김정우를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뽑았다. 조 감독은 김정우에게 처진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길 생각이었다.

김정우는 대표팀에서 제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쟁하고 싶은 마음을 조심스레 드러냈지만 결국 공격 쪽에 보다 비중이 큰 임무를 맡았다.

새 옷이 어색할 법도 했지만, 김정우는 후반 41분 윤빛가람(경남)과 교체될 때까지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득점포까지 가동해 제 몫을 훌륭하게 해냈다.

조광래 감독은 이번 대표팀 소집 시간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에 변화를 줘 경쟁 구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우는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대표팀 내 경쟁 구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물론 조 감독의 다양한 전술 운용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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